MUSICAL MAGAZINE

Letter from 2023 VAUDEVILLE

보드빌 2023. 8. 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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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뮤지컬 매거진 'VAUDEVILLE'의 편집장 찰리(Charlie)입니다.

 

여러분들의 첫 뮤지컬은 어떤 작품이었나요? 제 첫 뮤지컬은 학과 동기들과 단체로 관람했었던 PMC프로덕션의 '형제는 용감했다'로 기억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인지는 커녕 뮤지컬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교수님이 보고 와서 과제를 제출하라고 하시니 봤던 첫 공연이었죠.

 

강렬했던 첫 경험이었습니다. 음악과 춤 그리고 연기까지 그 모든 걸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완벽하게 해내는 배우들이 그저 신기했고, 잠깐의 어둠 뒤에 다시 조명이 밝혀지면 어느 새 다른 세상으로 변해있는 무대가 신기했습니다. '형제는 용감했다'를 시작으로 '금발이 너무해' , '내 마음의 풍금' 등을 연이어 관람하며 저는 조금씩 뮤지컬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운이 좋게 공연제작 아카데미에서 만나게 된 지인을 통해 한 뮤지컬 제작사의 컴퍼니 매니저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저는 뮤지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약 3~4년 간 일을 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뮤지컬 공연장에서 새로운 흥미거리를 발견했고, 운이 좋게도 그 속에 푹 빠져 일을 했던 그 때의 시간들은 지금도 종종 떠오를만큼 좋은 기억입니다. 그렇게 짧은 기간 무대 뒤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물하는 일을 했었고, 지금은 뮤지컬을 종종 관람하는 1명의 관객으로 뮤지컬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 무대를 백스테이지(Back Stage)에서 관객석으로 옮긴지 4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종종 뮤지컬을 보지만, 뮤지컬을 보면 설레이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문득 '다시 뮤지컬 현장으로 돌아갈까' , '다시 프로듀서의 꿈을 위해서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공연을 언제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지금이지만,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늘 뒤따라 다녔습니다. 

 

공연을 본 후에는 물론 평소에도 공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친구가 많았던 그 시절에 비해 지금은 공연을 본 후에 혼잣말 하듯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허전함을 채우고자 이 VAUDEVILLE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사심을 채우기 위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VAUDEVILLE은 뮤지컬을 이미 너무나 사랑하고 계신 분들과 공연에 대한 수다를 마음껏 나눠보려고 합니다. 편하게 말 걸어주시고 대답해 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이미 공연을 너무나 사랑하고 계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공연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좀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공연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느꼈던 건 '생각보다 공연에 대한 정보가 적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공연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더 폭 넓은 선택지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뮤지컬 매거진 VAUDEVILLE(보드빌)을 처음 생각하고 기획한지 어느 덧 셀 수도 없는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머릿 속에서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를 수 차례. 그 동안 여러 형태로 이 매거진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늘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는데요. 복잡하게 얽혀있던 가지들을 걷어내고 담백하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보드빌과 함께 소소하게 공연에 대한 수다 떨러 많이 찾아 와 주세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매일 더 나아지는 콘텐츠를 들고 찾아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편집장 찰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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