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REVIEW]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보드빌 2023. 9. 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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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관람일 ┃ 2022년 1월 14일 (첫 관람) , 2022년 2월 3일 (재관람)

공연시간 ┃ 18:30 (2회 모두 동일)

캐스팅 ┃ 이석훈, 정문성 (2022년 1월 14일 공연)

           ┃ 유연석, 정문성 (2022년 2월 3일 공연)

공연장 ┃ 광림아트센터 BBCH홀

글 ┃ 편집장 찰리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ㅣ 사진출처 : 쇼노트

 

2022년 올해 처음으로 한 편의 공연을 2회에 걸쳐 관람했다. 그리고 공연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매 넘버들은 모두 좋았으며, 각각의 에피소드인 듯하지만 물 흐르듯 흘러가는 스토리 전개, 탄탄한 이야기의 땅을 밟고 펼쳐지는 배우들의 애드립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공연 내내 만족도 최상 아니 그 이상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은 바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다.

소설 '이스라엘 랭크 <범죄자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블랙코미디 뮤지컬인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은 2018년 대한민국에서 초연을 하고, 2021-2022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미 뮤지컬 팬들에게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공연은 201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드라마리그 어워드 등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포함, 총 16개의 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이다. 2012년 초연 이 후, 비교적 한국 공연시장에 빠르게 진출하여 한국 뮤지컬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은 190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생을 허드렛일을 한 어머니와, 뮤지컬 배우였던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지 못한 지난 날을 보낸 몬티 나바로는 어머니의 죽음 이 후, 놀랄만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바로 어머니가 영국 제일의 귀족 가문이었다는 것. 뮤지컬 배우였던 아버지와의 결혼을 위해 가문을 등지고 나왔지만 그녀의 피는 영국 최상위 계층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천민과의 결혼을 이유로 가문에서 제명 당했고 수 차례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몬티 나바로'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와 자신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8명의 상속자들을 생각도 못한 방법으로 하나씩 제거해 나가기 시작한다.

2022년 1월 14일 1회차 관람 캐스팅보드

 

"잘 짜여진 스토리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배우들의 애드립의 향연"

보통 공연을 관람한 후에는 특정 장면이 멤도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정 넘버에 힘을 준 장면들이 보통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반면, 젠틀맨스 가이드는 특정 장면이 기억에 남기보다는 전반적인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다. 몬티 나바로가 다이스퀴스 가문의 귀족이 되기 위해 자신의 앞에 있는 상속자 8명을 하나씩 제거(?)해가는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로 느껴진다기보다는 전체의 한 스토리로 유기체적으로 잘 연결된다.

그리고 그렇게 잘 짜여진 스토리 안에서 배우들의 애드립이 빛을 발휘한다. 어쩌면 배우들의 애드립이 이 공연의 이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다이스퀴스 역으로 모두 '정문성 배우'를 선택해서 관람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도재학 선생에게 푹~ 빠져버렸던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첫 관람 이 후에 그의 애드립이 잊혀지지 않아 상대역이 바뀌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기에 두 번째 공연도 그를 선택했다. 두 번의 선택은 모두 '성공적!' 이었다.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 표현. 그리고 상대역마다 다르게 준비한 애드립까지. <젠틀맨스 가이드> 2회차 관람을 통해 또 한 명의 배우 덕질이 시작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다이스퀴스 역으로 캐스팅 된 총 4명의 배우들 모두 연기력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배우들이었기에 그들이 표현해내는 다이스퀴스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 공연에서 다이스퀴스는 극의 중심 인물이자 공연의 재미를 더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에 다른 배우들이 표현해낸 다이스퀴스를 보지 못한 점은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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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채워진 무대,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다"

최근의 공연들은 '영상'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다양하게 공간을 넘나들고, 관객들의 상상 속 공간을 실제로 표현해준다. <젠틀맨스 가이드>를 본 후에 본 공연이 공교롭게도 정통 무대예술의 맛을 보여준 '빌리 엘리어트'였기에 비교가 되었던 것 같다. 정통의 무대 예술이 '무대 위에서 저것까지 표현한다고?'라는 감탄을 자아낸다면, 영상으로 표현된 무대는 관객들이 스토리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대형 LED영상판이 몬티 나바로의 여정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며 관객들을 이끌어간다. 첫 씬의 '몬티의 집'부터 '하이허스트 성' , 불륜커플의 천국인 '시벨리아' 등의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관객들의 상상 속 장면을 무대 위에 그대로 표현해주었다. 또한 영상으로 구성된 무대는 장면을 표현하는 역할 외에도 또 하나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하이허스트 성'에서 성벽의 그림들과, 갑옷들이 배우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앙상블의 역할도 함께 하면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만화처럼 표현된 영상이 단순하게 장면의 배경이 되는게 아니라, 씬 전체의 생동감을 살려내는 효과를 주면서 몰입감을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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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올 시즌을 기다리게 만드는 뮤지컬"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2021-2022 시즌은 지방 투어까지 모두 마쳤다. 아쉽게도 이번 시즌의 <젠틀맨스 가이드>는 떠나보냈지만,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공연이다. 첫 공연 관람 후에 '이건 무조건 또 봐야한다!'는 생각에 바로 다음 공연을 예매했었으니, 다음 시즌이 돌아오면 망설일 이유가 없을 정도로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다.

<Magazine Vaudeville 한줄평>

"스토리, 웃음, 연기 그 모든 것이 당신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할 것이다!"

<Magazine Vaudeville 평점>

 


본 리뷰 콘텐츠는 직접 티켓을 구매하여 관람한 후에 작성되었으며,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고 제작되었습니다.

Edited by VAUDE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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